감사에로 향하는 계단
고중 1학년 1반 렴지혜
젖은 기억속에서 흐려진 추억들, 상처투성인 마음으로 세상 모든것이 차갑게 느껴졌던 지난 시간들… 어쩜 우리는 온갖 고통과 슬픈 현실에 습관이 되여버린 나머지 가장 중요한것을 잊어버리고 사는것이 아닐까? 감사란 두글자가 분명 우리 모두의 어딘가에서 움트고있는데, 혹 그것을 뿌리채 뽑고있는것이 아닐까? 눈을 감아 고요함속에 귀를 기울이면서 감사의 마음을 되찾고싶다.
실로 배반의 아이콘이라 불리우는 인간들속에서 감사 대신 복수란 말이 더 어울리는듯싶다. 일시적인 충격과 충동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나는 나쁜 일들마저 잔인하게 느껴진다. 이러한 혼란속에서 마음을 다잡고 진정하여 감사란 두글자를 떠올려보자. 그렇다고 쉽게 가라앉히기란 힘들지만 계속 기분좋게 생각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본다면 세상이 한층 더 아름다워보일것이다. 친구의 사소로운 잘못도, 생각대로 안 풀리던 날들도, 기분 나쁜 일에도 우선 마음보다 사랑을, 화를 낼 대신 웃음을, 짜증대신 감사의 마음을 품어보는것이 행복해질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듯싶다.
나에게 불만인 현실이 누군가에겐 부러운 대상이 될수도 있다. 갖고있는것에 불평을 늘어놓기보다는 나보다 불행한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고마움을 느낄줄 알아야 하는것이다. 자기의 그림자처럼 든든한 버팀목이 되여준 가족, 기쁘거나 슬프거나 항상 나를 믿고 지지해준 친구, 반짝반짝 빛나는 옛 추억들까지… 이렇듯 꼭 물질적인것이 아니더라도 소중한것이 우리 곁엔 수없이 많은것이다. 지나친 욕망으로 자신을 힘들게 괴롭히지 말고 짧은 인생인만큼 자신의 모든것을 소중히 여기고 감사할줄 알아야 하는것이다. 진정 그것을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많은 지금, 우리로서 감사의 마음은 빼놓을수 없는 한가지인것이다.
모진 고통과 어려움속에서도 끈질긴 의지로 꿋꿋이 버티고 생명력을 유지하는 잡초에게 한차례 봄비는 더없이 크나큰 희망이자 감사이다. 이리저리 지저귀는 새들에게 삼림의 존재는 더구나 감사해야할 대상인것이다. 이처럼 대자연에는 생명이 숨쉬고있는 곳곳에 언제나 감사의 마음을 품고 살아가고있는것이다. 보이지 않는곳에, 주의하지 않는곳에 필연 감사할 일들이 더 많을것이다.
한발자국, 한발자국… 우리 앞에 놓인 끝없는 계단을 한층 높이 오를때마다 감사해하는 마음은 짙어만 갈것이다. 진정 마지막 계단까지 오르는 그 순간, 따스한 해빛으로 차넘치는 기억들과 감사가 담긴 마음으로 세상 모든것들이 밝고 빛이 날것이다.
평어: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감사를 모르고 사는 인간들의 어두운 면을 비추면서 감사의 마음을 품고 살야야 한다고 호소하는 깊이있는 글이다. 지도교원: 홍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