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중조선어즉석작문콩클 2등상 수상작품
봄날의 계시
고중2학년1반 김자애
봄이 되고싶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되고싶다. 살을 에이는듯한 추위속에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때가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봄같은 존재가 되고싶다. 세상이 무너질듯한 좌절과 실패속에서도 암흑과 실망이 가득찬 현실속에서도 자신이 존재하는 가치를 잃지 않는 사람이 되고싶다.
꽃향기가 만발하는 봄이 되고싶다. 앙상한 나무가지의 고통을 꿋꿋이 딛고 생기가 줄어진 이 세상에 꽃을 피우는 봄같은 존재가 되고싶다. 꿈을 향해 달리는 이 험한 과정속에서 수도 없이 많은 비판과 비웃음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이 되고싶다.
해살이 눈부신 봄이 되고싶다. 추위속에서 몸과 마음이 얼어붙은 모든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마음껏 선사해주는 봄같은 존재가 되고싶다. 인정이 점점 사라져가고있는 지금, 무관심으로 위장해버린 사람들의 마음, 이 랭철하고 서먹서먹한 세상속에서도 타인에게 따뜻한 미소, 정다운 안부를 건네주는 편안한 사람이 되고싶다.
따뜻한 바람을 선물해주는 봄이 되고싶다. 사람을 벌벌 떨게 만드는 겨울바람이 아닌 더위와 짜증만 갖다주는 여름바람도 아닌, 딱 맞는 온도와 딱 맞는 풍속으로 시원함을 선물해주는 봄같은 존재가 되고싶다. 늙으면 늙어진대로, 주름살이 생기면 생긴대로 담담히 내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치에 흔들리지 않는 그런 진실한 사람이 되고싶다.
여름에게 기회를 주는 봄이 되고싶다. 욕심스레 내 자리만 지키는것이 아니라 여름에게도 내가 누렸던것을 양보해주는 봄같은 존재가 되고싶다. 리기적이고 욕심 많은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도 베풀줄 아는 그런 사람이 되고싶다.
아름다운 봄날을 만끽하며 난 걷고있다. 봄날이 가져다 준 계시를 등에 이고 더 나은 나를 반길것이다.